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간판 없는 거리_윤동주
마빡목사
2024. 1. 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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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거리
윤동주_1941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 뿐,
손님 같은 사람들 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 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瓦斯등燈)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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