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무서운 시간_윤동주
마빡목사
2024. 2. 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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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시간
윤동주_1940.02.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번도 손 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 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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