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간(肝)_윤동주
마빡목사
2024. 4. 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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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
윤동주_1941.11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肝)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야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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