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고추밭_윤동주
마빡목사
2024. 4.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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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윤동주_1938.10.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내 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씬 양
땍볕에 자꾸 익어 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땍볕 : '뙤악볕'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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