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황혼이 바다가 되어_윤동주

마빡목사 2024. 5. 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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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바닥 되어

윤동주_1937.01.

 

하로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감기고......

저─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꼬.

낙엽이 된 해초
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

서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
옷고름 너어는 고아의 설움.

이제 첫 항해하는 마음을 먹고
방바닥에 나딩구로...... 딩구오......

황혼이 바다가 되어
오늘도 수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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