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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읽고쓰기/사도행전

새한글성경 읽기_사도행전 27장

by 마빡목사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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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7장

바울이 로마로 출발하다

1 우리가 배 타고 이탈리아로 갈 일이 결정되었다. 그때 그들은 바울과 다른 몇 명의 죄수들을 율리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황제 부대 소속 백명대장에게 넘겨주었다.
2 우리는 속주 아시아를 따라 위치한 여러 지역들로 항해하려는 배 아드라뭇데노호에 올라타고 뱃길에 올랐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우리와 함께했다. 그는 마케도니아의 테살로니키 사람이었다.
3 이튿날 우리는 시돈 항구에 닿았다. 율리우스는 바울을 인정스럽게 대해 주어, 친구들한테 가서 대접을 받도록 허락해 주었다.
4 거기서 뱃길에 올라 우리는 키프로스를 바람막이로 삼고 항해했다. 맞바람이 불어서였다. 
5 길리기아와 팜필리아 연안의 앞바다를 거쳐 항해하여 리키아의 무라 항구에 이르렀다.
6 거기서 백명대장이 이탈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서 우리를 그 배에 태웠다.
7 우리는 꽤 여러 날 동안 느릿느릿 항해해서 가까스로 크니도스 앞에 다다랐다. 우리가 더 나아가는 것을 바람이 허락하지 않아서, 우리는 크레타를 바람막이로 삼고 살모네 앞바다를 항해했다.
8 살모네를 끼고돌아 가까스로 어떤 곳으로 갔는데, 칼로이이메네스(아름다운 항구)라는 곳이었다. 그 가까이에 라새아 시가 있었다.
9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항해하는 것은 이미 위험해졌다. 금식 기간도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이 권고했다.
10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내가 보기에는 항해를 강행하면 재난을 당해 큰 손상을 입을 겁니다. 짐과 배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요"
11 그러나 백명대장은 바울이 한 말보다 오히려 키잡이와 배 주인의 말에 더 솔깃했다. 
12 게다가 그 항구가 겨울나기에 알맞지 않았으므로, 거기서 떠나자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더 많았다. 피닉스에 닿아서 거기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피닉스는 크레타의 항구로 남서쪽과 북서쪽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배가 폭풍 가운데 떠밀려 다니다

13 남풍이 잔잔히 불어왔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이 이미 달성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닻을 올리고 크레타를 끼고돌며 항해하기 시작했다.
14 그러나 오래지 않아서 유라굴로라고 불리는 폭풍이 크레타 섬에서 불어닥쳤다.
15 배가 바람에 휩쓸렸고, 바람을 거슬러 항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하고 떠밀려 갔다.
16 그러다가 가우다라고 불리는 어떤 작은 섬을 바람막이 삼아 달렸고, 우리는 딸려 있는 작은 배를 가까스로 제어할 수 있었다.
17 선원들은 작은 배를 끌어올린 뒤에 밧줄을 사용해서 배를 단단히 둘러 묶었다. 시르티스 모래톱에 떨어져 박히지나 않을까 두려워해서, 그들은 항해 장비를 내리고 떠밀려 다녔다.
18 우리는 폭풍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선원들은 짐을 내버리기 시작했다. 
19 또 3일째 날에는 자기들 손으로 배의 다른 장비를 배 밖으로 내던졌다.
20 꽤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들도 나타나 보이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심상치 않게 휘몰아쳐 댔고, 마침내는 우리가 구원받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바울이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하다

21 음식 먹기를 거른 지가 여러 날이 되었다. 그때에 바울이 그들 한가운데서 일어서서 말했다. "오, 여러분! 여러분은 내 말을 듣고 크레타에서 배를 출항시키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재난과 손상을 면했을 겁니다.
22 그러나 이제는 여러분을 격려합니다. 힘내세요!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은 여러분 가운데 아무한테도 없고, 잃게 되는 것은 배뿐이니까요.
23 이 밤에 하나님, 곧 저 자신이 속해 있고 또 섬기고 있는 분의 천사가 제 곁에 나타났습니다. 
24 천사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바울! 그대는 카이사르 앞에 반드시 서야 합니다. 보세요, 그대와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하나님이 그대에게 은혜로 주셨어요.'
25 그러니까 힘내세요, 여러분!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말씀하셨던 대로 그렇게 될 거라고요.
26 우리는 반드시 어떤 섬에 부딪쳐 얹힐 겁니다."

바울 일행이 구원받아 뭍에 이르다

27 14일째 밤이 되었을 때에, 우리는 아직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고 있었다. 한밤중쯤에 뱃사람들이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어떤 육지가 그들과 가까워지고 있는 듯했다. 
28 물의 깊이를 재어 보니 37미터쯤이었다. 조금 떨어져서 다시 물의 깊이를 재어 보니 28미터쯤이었다. 
29 혹시라도 우리가 바윗덩어리에 부딪히지나 않을까 그들은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배의 뒤쪽에서 네 개의 닻을 내리고서 날이 밝기를 빌고 있었다. 
30 뱃사람들은 배에서 달아나려고 했다. 그들은 배의 앞쪽에서 닻을 늘어뜨리는 척하면서 작은 배를 바다에 내렸다.
31 그러자 바울이 백명대장과 병사들한테 말했다. "이 사람들이 배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여러분 자신들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32 그때에 병사들이 작은 배의 줄을 잘라서, 그 작은 배가 떨어져 나가게 했다.
33 날이 밝아 올 즈음까지 바울은 모든 사람들을 권유하여 음식을 나눠 먹게 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오늘이 14일째 날입니다. 여러분이 음식 먹기를 거른 채 초조하게 기다리며 아무 음식에도 손을 대지 않고 버틴 지가요.
34 그래서 여러분에게 권유합니다. 음식을 나눠 먹도록 하세요. 이것이 여러분의 구원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아무도 머리카락 하나 잃어버리지 않을 겁니다."
35 이런 말을 하고서 바울은 빵을 들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떼어서 먹기 시작했다.
36 그러자 모두가 용기를 얻어서 그들도 음식에 손을 대었다.
37 배 안에 있는 우리는 모두 276명이었다.
38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에 그들은 식량을 바다로 던져 버려서 배를 가볍게 했다.
39 날이 밝았을 때에, 뱃사람들은 그 땅이 어떤 땅인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해변이 있는 어떤 항만을 알아보았다. 그들은 할 수만 있으면 그리로 배를 대고 싶어 했다.
40 닻줄을 끊어 닻을 바다에 내버리고, 동시에 키를 묶은 줄을 늦췄다. 그리고 앞 돛을 끌어올리고서 부드럽게 부는 바람에 맞추어 해안으로 나아갔다.
41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양쪽에서 물살을 맞는 곳에 부딪쳐 들어가 거기에 배가 얹히게 했다. 배의 앞쪽은 모래톱에 박혀서 흔들리지 않은 채로 있었고, 배의 뒤쪽은 파도의 힘에 부서져 나가고 있었다.
42 한편 죄수들을 죽여 버리자는 병사들의 의견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헤엄을 쳐서 달아나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43 그러나 백명대장은 바울을 안전하게 살려 주고 싶어서 그들의 그런 의도를 막아섰다. 그리고 명령을 내려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은 바다에 뛰어들어 먼저 뭍으로 가라고 했다.
44 그 밖의 사람들은, 더러는 널빤지를 더러는 배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을 타고 가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모두가 무사히 구원받아 뭍에 다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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