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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또 다른 고향_윤동주

by 마빡목사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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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고향

윤동주_1941.09

 

고향에 돌아 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을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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