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펀드는 저축이 아니다
펀드는 투자다
펀드는 저축이 아니다. 투자다. 종잣돈을 모으면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한다. 은행 정기예금은 금리가 너무 낮고,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돈이 부족하고, 주식 투자를 하려니 돈을 잃을까 걱정되고...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펀드 투자다. 그런데 펀드는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가 많다.
펀드는 투자전문회사에 돈을 맡기면 투자 전문가가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한 뒤 이익금을 투자 금액에 따라 분배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투자 결과 손해가 나면 개인 투자자가 투자한 규모에 따라 손실을 나누게 된다. 그러므로 펀드는 저축이 아니다. 위험부담이 만만찮은 투자 상품이다.
투자전문회사는 이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투자한 돈에 비례해서 수수료를 떼어 간다. 펀드 같은 투자 상품을 두고 업계에서는 집합투자 상품 또는 간접투자 상품이라고 부른다. 여러 사람이 맡긴 돈을 모아 투자하고, 전문가가 대신 투자하기 때문이다.
투사신탁과 뮤추얼펀드
펀드는 투자신탁과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로 나뉜다. 투자신탁은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투자전문회사가 수익증권을 사는 구조이다. 뮤추얼펀드는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가상의 주식회사를 만들어 수익증권을 사게 하고 우리가 가상 주식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투자신탁의 형태가 많아서 보통 펀드라고 하면 투자신탁 상품을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펀드는 주식 투자처럼 우리가 일일이 주식을 고르고, 사고파는 시점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돈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은행에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돈을 저축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은행도 펀드를 판매한 회사일뿐이다.
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은 저축 활동이 아닌 투자 활동이다.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잃을 수도 있다. 펀드 투자로 잃은 돈은 내 책임이다. 은행은 아무 상관이 없다. 돈을 직접 굴린 자산운용회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내가 돈을 잃는 순간에도 은행이나 자산운용회사 직원은 여전히 월급을 받는다. 심지어 보너스도 챙긴다.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는 정지적금과 불입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에 저축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도 엄연한 투자이다. 원금을 잃을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돈을 맡긴 나'이다.
펀드 회사의 종류
판매회사
펀드 판매회사는 투자자에게 직접 펀드의 내용에 대해 상담하고 판매하는 일을 한다.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가 판매한다.
자산운용회사
자산운용회사는 투자 전문가(펀드매니저)를 고용해서 투자자에게 모은 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일을 한다.
신탁회사
투자자가 맡긴 돈을 안전하게 보관 및 관리하고, 자산운용회사의 펀드 운용을 감시하는 회사이다.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증권금융회사가 그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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