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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by 마빡목사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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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대통령, 노무현.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꾼 세상

  노무현 대통령님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는 '사람사는 세상'은 1988년 7월 8일 초선의원시절 첫 대정부 질의 연설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연설 중 일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거 입는 거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국회의원 첫 대정부 질의
1988년 7월 8일 초선의원 노무현이 첫 대정부 질의 전 연설을 하는 모습

  초선의원은 어떤 결기를 가져야 하는지, 가슴을 울리는 연설이었습니다. 낭랑한 목소리와 정곡을 찌르는 당시 사회 비판의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삶에 호소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연설한 내용 그대로 무소불위 권력자를 날카롭게 비판했고, 기득권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연설은 언제나 힘이 있었습니다. 날카로울 때도 있고, 부드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연설을 듣고 나면 늘 가슴이 뛰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유독 호소력이 짙었던 이유는 솔직한 태도에 있습니다. 진실을 감추려고 거짓을 말하거나 상대방이 듣기 싫다고 에둘러 말하지 않았습니다. 할 말은 했고, 못할 말이나 잘못이 있으면 당당히 밝혀 사과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힘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스스로 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튼튼한 나라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기득권력은 외세에 비굴한 태도로 굴종하면서도 힘없는 국민에게는 거들먹거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 사실을 꼬집으며 하신 연설이 바로 그 유명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입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2006년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자주국방이 평화의 길이라고 연설하시는 노무현 대통령님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 이기예요.
나도 군대 갔다 왔고, 예비군훈련까지 다 받았는데,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
거 위에 사람들은 뭐 했어!
작전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 통제도 한 개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맨들어 놔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끄드럭 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모여가 가지고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입니까?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들을 하고...
작통권 돌려받으면 우리 한국군들 잘해요.
경제도 잘하고, 문화도 잘하고, 영화도 잘하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보니깐 못하는 게 없는데,
전화기도 잘 만들고, 차도 잘 만들고, 배도 잘 만들고 못하는 게 없는데!
왜! 작전통제권만 왜 못 한다는 얘깁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14년이 흘렀습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검찰 권력은 막강하고, 검찰과 딱 붙은 언론은 여전히 정치를 탁하게 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기억합니다. 검찰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력이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괴롭히고, 민주시민의 바람을 어떻게 꺾으려고 했는지. 이제는 결코 꺾이지 않습니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노무현 정신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늘 강조하셨는데, 이제 바로 그 힘이 대한민국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민주시민은 '노무현' 이름으로 금세 하나가 됩니다. 사람 냄새나는 대통령. 정겨운 대통령. 기대고 싶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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