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04161 개나리꽃 필 무렵 개나리꽃 필 무렵 따스한 봄바람이 부드럽게 뺨을 스친다. 훈훈하게 부는 바람은 이내 개나리꽃을 잠에서 깨운다. 개나리는 뒤척이며 눈 비비듯 꽃 머리를 든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개나리꽃 잎 사이로 봄바람이 내게 속삭인다. 어김없이 내가 왔어요. 약속했지요? 기억하기로.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이면 일 년 내내 철조망 사이에 잇대어 피어있는 노란 리본 꽃이 떠오른다. 꽃잎에는 그날에 한 약속이 까만 글씨로 새겨져 있다. 노란 꽃잎 위에 위태롭게 선 약속들은 1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몸살을 앓는다, 목포신항에 핀 노란 리본 위에서. 첫째 아들 하늘이가 태어난 지 십 개월이 지난 때였다. 아빠라는 말도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하던 때. 눈에서 멀어지면 눈 앞에 하늘이가 아른거리고, 보고있어도 보고 싶은 .. 2024. 4. 1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