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들1 하늘이 하늘이 부스럭부스럭. 이른 아침, 주방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눈을 뜬다. 누군가 찬장과 그릇장을 요란하게 여닫는다. 주방 곳곳을 뒤적이다 갑자기 숨을 죽인다.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느린 손짓으로 비닐 봉지를 움켜지는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깬다. ‘촥!’ 과자 봉지가 뜯기며 동시에 고막에 경보가 울린다. 잠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현장을 덮친다. “잡았다! 이놈.” 암행어사 행세를 하는 아빠를 보고도 첫째 아들 하늘이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놀란 기미가 전혀 없다. 이미 입안에 과자를 한가득 채우고 오물거린다. 능글맞은 눈매로 아침 인사를 건넨다. “아빠, 잘 주무셨어요?” 해가 얼굴을 드러내기 전부터 밥 대신 과자를 찾아 먹는 아들에게 핀잔이 터져 나오려다 입술에 걸터앉았다. .. 2023. 11. 7.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