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잡초1 '일인칭 가난'을 읽고 잡초-일인칭 가난을 읽고 ‘가난을 팔고 싶다’는 말에 미간이 구겨졌다. 얼마나 가난을 안다고 함부로 막말을 하나 싶었다. 하지만, 『일인칭 가난』이라는 책을 읽고 난 뒤, 가난은 팔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감히 가난을 안다고 섣불리 판단했던 애송이는 부끄러웠다. 학교 갈 때가 다 되었는데, 희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방구석을 가득 메웠다. 어머니가 콩 반찬을 만들다가 가스불 켜둔 걸 깜빡하고 외출하신 것. 콩은 프라이팬 지옥 불에 다 타고 말았다. 콩을 태운 시커먼 연기는 온 집안 곳곳에 침투해 여기저기 눌어붙었다. 집안이라고 해봐야 방 한 칸과 조립식 패널 벽으로 구분한 또 다른 방 한 칸, 그리고 부엌이 전부. 워낙 작은 공간이라 콩 탄내는 야속하게 고등학생 교복에까지 스며들었다. 널.. 2024. 9. 2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