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벗1 홍수희 시인이 쓴 '그늘만들기' 그늘만들기 홍수희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손바닥 하나로 하늘 가리고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 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진실한 벗, 세상에서 그보다 위로가 되는 존재가 있을까. 다 타들어간 속 이야기 꺼내놓아도 백 마디 충고보단 그저 묵묵히 삼키며 등을 토닥이는 친구. 어떤 말을 해도 남에게는 입술을 천근만근 무겁게 닫고 비밀을 퍼뜨리지 않는 친구. 그래서 어떤 말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실한 벗이리라. 진실을 따.. 2023. 9. 2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