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은 중국음식인가 한국음식인가?!
한국식 짜장면을 맛볼 수 있는 '진미반점 된장짜장'을 소개한다.
먼저, 짜장면 유래를 알아보자. 위키백과에 찾아보니 짜장면 유래를 이렇게 설명한다.
짜장면 유래(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짜장면)
짜장면은 중국의 산둥반도 지역의 가정식이었던 자장몐(炸醬麵)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하여 만들어진 음식이다. 지금도 베이징에서는 라오베이징자장몐다왕(老北京炸醬麵大王)등 전문점이 산동식 자장몐을 판다. 1890년대 중국 산둥(山東) 지방에서 건너온 부두 근로자인 쿠리(苦力·하역 인부)들이 인천항 부둣가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던 음식이 짜장면의 시작이었다. 이후 청조계지를 중심으로 짜장면을 만들어 파는 중식음식점이 많이 생겼는데, 흔히 '원조 짜장면 집'으로 알려진 공화춘은 1905년에 문을 열었다. 1948년 영화장유가 창업하여 짜장면용 면장을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한국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 영화장유의 사장 왕송산은 춘장에 캐러멜을 넣어 단맛이 나도록 하고 사자표 춘장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하였다. 이로써 한국의 짜장면은 여러모로 중국의 자장몐과는 다른 음식이 되었다. 1960년대에 짜장면의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감자와 양파를 넣게 되었다. 1960년대~1970년대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펼친 분식장려운동과 조리 시간이 비교적 짧은 점이 산업화 시대와 맞아떨어지면서 짜장면은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어쨌든 짜장면은 이제 엄연히 한국음식이다. 그런데, 이제 중국식 춘장의 변천사를 뒤집는 짜장면이 있다. 완주군 상관면에 위치한 진미반점에 가면 된장짜장을 먹을 수 있다! 춘장이 바탕이 되는 게 아니라 '된장'이 기본 소스다. '된장' 하면 한국의 장 아닌가! 하지만, 글쓴이는 아직 소(小)자인지라 '된장'하면 그다지 반겨지지 않는다. 우연찮은 기회로 누가 사준다고 해서 먹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된장짜장면을 먹었더니 검은색 춘장 짜장면이 더 이상 당기지 않게 돼버렸다.
일단, 된장짜장을 먹을 수 있는 진미반점은 어디에 있느냐.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17번 국도를 타고, 남관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으로 들어가면 된다. 맛집은 원래 약간 찾아가기 어렵고 음식점 건물은 약간 허름한 법. 게다가 사장님이 욕 잘하면 더 유명할 텐데. 진미반점 직원들은 상냥하다.
진미반점으로 들어가서 탕수육 小(15,000원)와 전복된장짜장(10,000원), 전복된장짬봉(10,000원)을 주문했다. 마치 양식 레스토랑에 가서 전채요리를 먹는 느낌으로 탕수육을 우선 달라고 요청했다. 기본 찬으로 단무지, 양파, 춘장, 배추김치가 나왔다. 양파가 아주 싱싱해서 식감이 아삭하니 맛을 더했다. 탕수육은 일반 중화요릿집과 비슷하다. 탕수육은 역시 배달보다는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야 한다. 따끈따끈하고, 바삭한 튀김 식감,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로 탕수육이 금세 게는 감추듯 사라졌다. 탕수육을 다 먹고 나니 된장짜장과 짬뽕이 나왔다.
전복된장짬뽕
겉보기로는 여느 짬뽕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국물맛이 다르다. 짬뽕 맛과 얼큰 된장국 맛의 중간이라고 해야할까? 짬뽕 국물이 내는 얼얼한 매운맛은 약하고 깊고 구수한 된장찌개에 짬뽕 고추기름이 살짝 더해지는 맛이라고 해야겠다. 짬뽕에 전복, 차돌박이, 문어다리, 탱탱한 면이 기본 식감을 맡았다. 부추, 목이버섯, 파, 양파 등 야채는 부드럽게 감긴다.
전복된장짜장
진미반점의 주인공! 전복된장 짜장이다. 면과 된장짜장은 각각 그릇에 덜어서 나온다. 간짜장처럼 기호에 따라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나는 된장짜장 자체가 맛있어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집어 넣었다.
이제 비벼볼까! 짜장을 후루룩 덜어서 젓가락으로 휘젓는다. 짜장 안에는 전복, 문어다리, 차돌박이, 버섯 등 탱탱한 식감을 가진 재료가 가득 들어있다. 당근, 양파, 양배추, 감자, 파 등 야채가 조화를 잘 이룬다. 신나게 비비면서 입안에 침이 가득 고였다.
다 비빈 된장짜장 사진을 찍고 나니 먹음직스럽게 생긴 전복을 위에 올린다는 걸 깜빡했다. 이미 한 입 후루룩 먹어버린지라 사진을 더 찍진 못했다. 된장짜장은 사천짜장처럼 은근히 매운맛이 있다. 보통 중화요릿집에서 짜장면을 먹을 때, 고춧가루를 넣어 먹는 분이 계신다. 된장짜장은 따로 고춧가루를 치지 않아도 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입 안을 채운다. 땀이 많은 분은 드시다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너무 맵지는 않다. 은근히 달아오르게 하는 매운맛이다.
총평
매일 먹고 싶은 맛은 아니지만 '짜장면 먹으러 가자'하면 생각나는 맛이다. 마라맛 아니 아니, 한국된장맛! 이상 1원 한 푼 안 받고 쓴 전복된장짜장 리뷰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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