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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
윤동주_1938.06.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三更).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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