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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꿈은 깨어지고_윤동주

by 마빡목사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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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깨어지고

윤동주_1936.07.

 

잠은 눈을 떴다.
그윽한 유무(幽霧)에서.

노래하는 종달이
도망쳐 날아나고,

지난날 봄타령하던
금잔디밭은 아니다.

탑은 무너졌다.
붉은 마음의 탑이─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탑이
하룻저녁 폭풍에 여지없이도,

오오 황폐의 쑥밭,
눈물과 목메임이여!

꿈은 깨어졌다.
탑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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