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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야기

사랑과 믿음_(사도행전 1:6-11)

by 마빡목사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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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믿음

예수께서 하늘로 올려지시다(행1:6-11)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들어가며

  오늘은 교회력으로 부활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는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실 때 약속하신 성령이 임한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부활주일 이후 오늘까지 예수님의 부활이 여러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부활이 진정한 ‘산 소망’으로서 우리 삶을 희망의 삶으로 이끌었나요. 오늘 말씀을 통해 한번 더 ‘부활의 산 소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 나라의 일’이고, 두 번째는 ‘너희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장차 ‘물세례’가 아니라 ‘성령 세례’ 즉, 성령의 권능이 임하는 세례를 받게 될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이 장면을 유심히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예고하시기 전 상황이 희미하게 겹칩니다. 예수님은 곧 떠나실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죽음 너머 곧 하나님 나라로 떠나시며 제자들과 이별을 준비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전처럼 제자들에게 성령이 오실 것을 약속하시고 하늘로 올려져 가십니다. 두 번째 이별입니다. 그리고 이별의 순간에 천사가 말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이 부활하셔서 다시 돌아오셨듯이, “하늘로 올려지신 예수님은 지금 보는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성서읽기

  자 이제, 오늘 본문 말씀의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천천히 함께 소리내어 읽겠습니다. 이번에는 새한글번역으로 읽겠습니다.

  6 사도들이 함께 모였을 때 예수님께 여쭈어보았다. “주님, 바로 이때에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시려는 것입니까?” 7 예수님이 그들한테 대답하셨다. “때나 시기를 아는 것은 너희 몫이 아니다. 그것들은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한으로 정해 두셨다. 8 그러나 성령님이 너희 위에 내려오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아와 사마리아에서, 마침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9 이런 말씀을 하시고는 그들이 보는 가운데 위로 들려 올라가셨다. 구름이 예수님을 떠받쳐 올려서 예수님이 그들의 눈에서 사라지셨다. 10 예수님이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은 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보라, 두 남자가 그들 곁에 섰다! 흰옷을 입고 있었다. 11 그들이 말도 건넸다. “갈릴래아 사람 여러분, 왜 하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서 있나요? 이 예수님, 곧 그대들을 떠나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분은, 하늘로 가시는 것을 그대들이 지켜본 그대로 오실 것입니다.”

질문하기

  오늘 본문 말씀을 읽고, 이 질문으로 함께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을 남기고 떠나셨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많은 사람에게 보이셔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게 만들 수 있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예수님이 직접 나셔서 해결해 주는 그런 슈퍼히어로 같은 역할을 맡아주시면 참 좋았을 텐데, 왜 떠나셨을까요? 한번 각자 깊이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하면서요.

해석하기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를 얼마나 많이 믿고 기대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너무나도 큰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을 보여주는 본문 말씀입니다.

미저리 영화 포스터
미저리(1990년 작)

  미저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90년에 나온 공포/스릴러 영화입니다. ‘미저리'라는 유명한 소설을 쓴 폴이 어느 날 사고를 당해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폴이 사고를 당했을 때 간호사였던 애니가 폴의 목숨을 살립니다. 그리고 폴이 미저리를 쓴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니는 소설과 폴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니의 사랑은 집착이 되었고, 집착은 광기로 변하여 공포를 안겨 줍니다.

  사랑과 집착, 광기와 열정은 영화가 보여주듯 서로 완전히 다른 것 같지만 무척이나 비슷합니다. 반면, 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 시에서는 진정한 사랑과 열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함께 낭독해 보겠습니다.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미저리 영화와 비교했을 때 ‘낙화’ 시는 사랑의 황홀과 이별의 슬픔이 가진 성숙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 속에서 말하는 사람의 사랑은 절절하지만 미저리 영화처럼 무섭기보다 간직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대상이 떠나고 싶어 할 때 보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누군가를 위해 떠나야만 한다면 떠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수 있고, 사랑하는 이로부터 떠날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면 꼭 붙어있고 싶지만 때론 사랑하는 이의 자유를 위해 놓아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는 늘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자유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를 두고 하늘로 올려져 가시는 모습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어마어마한 사랑과 믿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그만큼 우리에게 자유를 주고 싶으시고, 그 자유를 누리며 기뻐하는 자녀의 삶을 기대하십니다. 참 자유를 누리는 우리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기대하시기 때문입니다.

  참 자유 속에서 꽃 피는 사랑은 그 깊이만큼이나 지혜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 하나님을 보내주십니다. 성령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을 더하셔서 참 자유인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 부활의 증인 곧 세상에 자유를 선포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적용하기

  오늘 이 말씀을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까요? 세 가지 정도 생각해 봤습니다. 첫 번째, ‘진정한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가 가진 아주 작은 일부만 아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이 전제됩니다. ‘천부인권설' 즉, 사람의 권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라는 프랑스 대혁명의 기본정신은 왕에게 지배받는 노예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인 민주주의를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유는 ‘내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누릴 수 있는 복이라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복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믿고 계시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기에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잘못을 했다고 제우스처럼 벼락을 내려치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 인내하시며 하나님의 길로 되돌아오도록 기다리십니다. 때론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 설득도 하시며, 선포되는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는 등 온유한 방법으로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삶이 평화로울수록 더욱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유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삶에 위기가 닥칠 때면 살아계신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우리를 위해 선한 길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에 의지하여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하나님과 끊임없는 교제가 중요합니다. 예배와 기도 그리고 성도와의 교제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을 되새겨야 합니다.

  세 번째는 ‘참 자유인으로 살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시려고 큰 희생을 치르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은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 외에 다른 누군가에게나 그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돈에 구속된 삶을 삽니다. 물질에 노예가 되어 삽니다. 우리 삶이 물질에 노예가 되면 될수록 예수님이 우리의 참 자유를 위해 희생하신 사랑을 배반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현대 한국교회가 이렇게 능력을 잃은 것은 일부 교회들이 물질에 노예가 되어 스스로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 가치를 훼손시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는 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충만히 임재하셔서 이 일을 이뤄주시길.

다짐하기

  말씀을 정리하며 우리가 참 자유인으로 살기 위한 실천을 다짐해보려 합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선물한 자유의 소중함을 알아주렴.”
  “나는 너희를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고 믿고 있단다.”
  “나는 너희가 그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고 예수 안에서 참된 자유인으로 살길 바란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다짐해 보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를 생각해 봅시다.

기도하기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저희를 향한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하나님이 저희를 향한 사랑과 믿음에 비하면 저희가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과 믿음은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성령 하나님을 보내주신 것처럼 저희에게도 언제나 성령 하나님이 충만하셔서 하나님이 저희에게 주신 사랑과 믿음만큼이나 저희도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날마다 희망으로 가득 찬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특히, 저희 모두가 참 자유인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자유로 세상에 나가 무언가에 얽매여있는 많은 사람을 복음으로 풀어주고, 하나님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큰 기쁨을 누리도록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사람으로 살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을 힘입어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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