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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야기

절기교육의 이론과 실제

by 마빡목사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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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교육의 이론과 실제

 

박화경 교수

전 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
현재 온신학 아카데미 부원장

Ⅰ. 들어가는 말

  2월이 되면 백화점에 초콜릿 코너가 설치된다. 세계 각국의 유명 초콜릿이 동원되어 엄청난 매상을 올린다. ‘발렌타인데이’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역사가 깊지 않은 절기이다. 그런데도 온 청소년과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중요한 절기로 생각하고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행사에 동참한다. ‘발렌타인데이’를 활용하여 기가 막힌 마케팅 전략을 세운 곳은 일본의 어느 초콜릿 회사라고 한다. 초콜릿을 팔려고 발렌타인 데이에 의미를 더해줄 이야기를 만들고, 매력적인 절기로 포장해서 마케팅을 했다. 이렇게 포장된 의미가 우리나라에 확산되어 엄청한 영향력으로 젊은이들의 전통적인 명절로 자리 잡았다.

  교회의 절기교육은 이러한 차원에서 제고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의 절기는 예수의 탄생, 고난,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강림 등 기독교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독교 정신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기독교의 핵심 정신을 기념하고 되새기는 대표적인 절기가 사순절, 부활절, 대림절, 성탄절, 성령강림절 등이다. 그런데, 과연 오늘날 기독청소년이나 아동이 교회의 절기를 얼마나 자신의 삶과 연관하여 의미를 생각하고, 절기에 동화되어 삶으로 참여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발렌타인데이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위해 초콜릿을 사며 선물하는 그런 설렘과 동화가 있을까? 아니면 멀고 먼 옛날이야기를 의례적으로 반복하는 기간쯤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을까?

  교회교육은 기독교에 관한 지식만을 획득하게 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기독교의 진리와 전통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기독교 세계관이나 기독교적인 가치들이 삶에 묻어나도록 도와주는 일을 포함해야 한다. 절기교육은 기독교적 세계관, 기독교의 가치관, 기독교의 문화를 습득하고, 기독교적 삶의 양식에 젖어들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절기교육을 통하여 오늘의 학습자들이 기독교의 중요한 사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자기 세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그에 동화하고, 나아가 그 의미에 비추어 삶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촉진할 수 있다.

Ⅱ. 절기교육의 효과와 목표

  A. 절기교육의 효과

  절기교육에는 드러나는 효과와 더불어 감추어진 교육적 효과들이 다양하다. 절기교육의 주된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절기 교육은 학습자가 흥미를 갖게 만든다. 절기교육은 교실 수업경험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양한 예술 활동이 포함된다. 학습자들이 주도해서 참여하는 활동이 많아서 체험을 통해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활동이나 작업은 학습자에게 흥미를 갖게 만들 뿐만 아니라 여러 학습자가 공동으로 완성한 작업 결과물을 감상하면서 활동참여에 대한 성취감도 커지고, 교회 공동체에 더 깊은 소속감을 느끼게 만든다.

  둘째, 절기 교육은 기독교의 전통과 신앙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통로이다. 구약시대에 유대인들은 민족의 절기를 지키면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민족의 전통을 후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우리 민족 역시 절기마다 고유한 방법으로 절기를 지내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나 관습에 자연스럽게 젖어든다. 추석에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삶으로 체득한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의 전통도 기독교의 절기를 삶으로 체험하면서 기독교의 전통과 문화에 자연스럽게 젖어들고,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된다.

  셋째, 절기교육은 신앙을 다면적이고 다각적으로 교육하게 한다. 기독교신앙은 기독교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상이다. 가치관이요, 세계관이요, 삶의 양식이다. 기독교신앙을 소유하려면 교실에서 언어적 수업과 함께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참여하는 다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절기교육은 다면적인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좋은 통로이다.

  넷째, 절기 교육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 절기교육은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이다. 절기를 함께 축하하고,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작업을 하면서 강한 연대를 형성한다. 또, 다양한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학습과 작업은 타인의 존재 가치와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저마다 가치를 지니고, 각기 다른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기 중심성을 탈피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다섯째, 절기교육은 학습자가 가진 숨겨진 재능을 계발한다. 절기교육에서 음악, 미술, 연극, 미디어 등 수많은 예술적 방법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창조 경험은 학습자가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게 하고,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계기를 만든다. 또, 숨겨진 재능이 교회생활을 통해 개발되고, 성장하면서 학습자는 더욱 흥미를 가지고 교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B. 절기 교육의 목표

  절기 교육의 목표는 절기 교육의 효과가 잘 나타나도록 설정해야 한다. 앞에서 서술한 절기교육의 효과를 기초로 교육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다.

  첫째, 절기 교육은 기독교의 전통과 신앙이 전달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학습자가 살아가는 오늘의 상황과 성서의 이야기가 밀접한 관련을 갖도록 재해석해야 한다. 교수자는 절기가 내포한 의미들이 학습자가 자기 삶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은 절기자체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안 된다. 절기가 가진 의미와 기독교 신앙과 전통을 가르치려고 절기를 활용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지 절기자체가 신성시된다면 종교개혁의 복음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둘째, 다면적이고 다각적인 절기교육이 되려면 다양한 교육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절기교육은 가능한 대로 각 부서의 바로 윗 부서나 바로 아래 부서와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서 간의 교류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교회의 전 회중과 연계하여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절기 학습이나 행사를 통해서 가능한 한 학습자들의 숨겨진 재능이 개발되도록 해야 한다.

Ⅲ. 절기 교육의 실제

절기교육은 두 가지 방향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전체 교육부서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과 각 부서의 특징과 발달단계에 맞춰 적절하게 시행하는 부서별 절기교육이다. 절기 교육을 시작할 때, 전체 교육부서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시작하고, 부서별로 진행하다가 마지막에는 모든 부서의 절기교육을 종합하여 함께 끝내는 것이 좋다.

  A. 계획

  1. 주제 정하기

  가장 먼저 주제를 정해야 한다. 절기교육의 주제는 그 시점의 사회적 상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깊이 관련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오랜 세월 전에 만들어졌던 절기의 의미가 현대를 사는 학습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오늘을 사는 학습자가 그 절기의 정신과 의미에 입각하여 그들의 삶을 해석하기 위함이다. 학습자들이 당면하는 삶의 주제들을 절기와 연결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비추어 조명하고 해석하면서 신앙과 삶을 더 밀접하게 관련시킬 수 있다.

  또, 매년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하면 매년 똑같이 되풀이하는 절기교육을 탈피할 수 있다. 같은 내용으로 반복하는 절기교육은 참신함을 잃기 쉽다. 그러면 학습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거나 연례행사 같은 교육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주제에 입각한 교육은 교육 지도자에 따라 마구잡이로 실행될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고, 교육이 일관성과 계속성을 가지게 만든다. 세대가 함께 하는 교육에서도 같은 주제를 통하여 통일성을 갖출 수 있다.

  주제는 교육 지도자들이 3~4개의 주제와 해당 성경 말씀 그리고 대략의 진행방식을 함께 제시하면 담임목회자가 그중 가장 적합한 것으로 하나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차원에서 주제 정하기가 부담이 된다면 총회교육부에서 제시하는 주제와 연결하는 것도 좋다. 총회교육부에서 정하는 주제가 신년교육이나 여름성경학교뿐 아니라 일 년 동안 실행되는 모든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이 깊다면 더 집중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2. 진행위원회 조직

  담임 목회자가 승인하면, 진행위원회를 조직한다. 규모가 큰 교회라면 교육 담당목사와 교육 지도자들로 구성될 수 있지만, 부서 대표나 절기프로그램의 진행에 전문 지식을 가진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다. 진행위원회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3. 프로그램의 구조화

  절기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두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부서별 절기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 교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시할 프로그램의 종류, 프로그램의 초점과 목적, 내용, 과정, 날짜, 장소 등을 결정한다. 이때 두 차원의 프로그램이 연속성을 갖도록 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4. 책임 할당과 지도자 훈련

  부서별 절기 교육은 각 부서의 교육지도자가 담당하게 한다. 부서가 서로 다를지라도 자기 부서의 자료를 서로 나누며 경험을 공유할 때, 보다 풍성한 학습내용과 자료를 갖게 된다. 전체 교인이 참여하는 절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특별히 공동 참여 학습이나 행사를 위해서 저마다의 역할을 할당한다.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모이면서 서로 진행상황을 이야기하고, 서로 지원한다. 특히 각 연령층에 따른 활동은 뒤따르는 공동 학습이나 공동행사에 매우 중요하므로, 교육 담당 목사(또는 대표적 교육지도자)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성취해야 하는 목적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모든 과정이 동일한 목적 아래 일관성 있게 진행되도록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B. 환경 만들기

  1. 홍보 

  절기 교육에서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전체 교인을 위해 포스터를 붙이고 광고하며, 부서별로 안내문이나 초청장을 보내는 등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하게 홍보할 수 있다. 홍보는 학습자들에게 절기 프로그램을 안내할 뿐만 아니라, 그 절기를 기다리게 함으로 기대효과를 상승하게 한다.

  2. 환경 만들기

  교육환경을 단순히 꾸미기의 차원으로 생각하여 일회적으로 설치하는 것에 그치거나, 다른 프로그램과 별도로 시행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되기 어렵다. 환경 만들기를 통해 교육이 목표하는 주제를 보고 느끼게 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환경 만들기는 다른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조성되어야 하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연결되면서 차츰 변화할 때 더 효과적이다. 즉 사순절이나 대림절은 상당히 긴 시간을 교육기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환경 만들기는 계속되는 작업이 된다.

  먼저, 절기가 시작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환경 만들기를 활용한다. 환경 만들기를 통해 변화된 교육환경은 학습자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절기를 안내하는 선행학습의 기능을 한다. 또, 일정기간 동안 이어지는 절기교육 동안 설교나 공과를 통해 배운 내용을 만들기를 통하여 형상화할 수 있다. 학습자가 참여하여 만든 결과물을 활용하여 환경 만들기에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은 더욱 풍성해진다. 이렇게 조성된 환경은 학습자를 자연스럽게 절기에 젖어들게 하고 재교육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각 부서에서 사용한 것을 다른 부서와 관련하여 다시 조성하여 교회 전체의 절기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환경 만들기는 교육지도자와 학습자의 두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절기가 왔다는 걸 알리는 글씨나 배너를 거는 일, 강단을 장식하는 일 등 환경조성을 시작하는 것은 교육지도자의 몫이다. 환경 만들기는 교실 장식뿐만 아니라 주보를 바꾼다든지 예배형태나 공과시간을 변화시켜 보는 일도 포함한다. 또, 교육지도자가 절기가 시작될 때 절기를 상징하는 상징표를 부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학습자에게 상징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호기심을 통해 절기의 의미를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어린 부서일수록 교육지도자의 역할이 많다. 그러나 학습자가 환경 만들기에 직접 참여할수록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절기교육이 시행되는 기간에 학습자가 배운 내용을 형상화해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C. 실행 단계

  주제는 모든 프로그램을 일관성 있고 통일성 있게 만드는 맥락이다. 주제를 정해놓고도 자칫하면 중구난방으로 프로그램을 나열하는데 그치기 쉽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주제가 잘 드러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시행되는 프로그램은 언어 중심적이거나, 학습자가 수동적이 되는 교육활동을 넘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언어적 가르침이나 교육지도자가 주도하는 가르침이 제외될 수 없다. 그러나 기독교의 진리와 전통을 다차원적으로 가르치고, 다각적으로 형상화하여 기독교적인 문화나 기독교적인 가치들이 학습자의 구체적인 삶으로 습득되도록 도와주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 교육목회적 관점에서 예전(leiturgia), 전도(kerigma), 가르침(didake), 친교(koinonia), 봉사(diakonia)의 5가지 영역을 골고루 포함하는 것이 좋다.

  1. 절기의 정신과 의미에 대한 교육

  절기 교육의 중요한 축은 절기가 가지고 있는 성서적, 신학적 의미에 대한 교육이다. 모든 교육부서는 말씀선포와 공과공부를 통해 절기의 성서적, 신학적 의미에 대해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치중하다 보면 간과하기 쉬운데 이것은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절기와 관련된 기독교의 진리가 학습자들에게 습득되도록 해야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기독교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획득한 기독교의 진리와 전통을 통하여 기독교적인 문화나 기독교적인 가치들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연결되도록 도와주는 일을 포함해야 한다. 2000년 전에 일어나고 성서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일 뿐만 아니라 오늘의 학습자의 삶에 주어지는 의미를 탐구하고, 그 사건이 학습자의 삶의 변화를 촉진하는 데까지 확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부서 교육지도자는 가르쳐야 할 성서와 교리를 부서 학습자의 발달단계에 맞춰 적절하게 선정하고, 각 발달단계에서 제시되는 발달과제와 연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성서, 교리와 학습자의 삶의 과제라는 두 측면을 연결해서 함께 가르칠 수 있는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교육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가능한 한 설교도 절기의 의미와 정신에 입각한 설교를 하고, 공과공부도 절기와 관련된 교육을 중심으로 한다. 절기에 관련된 시청각 교재나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 특별예배와 기도회

  절기예배를 평상시 예배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형극, 노래극, 그림자극, 무언극을 포함한 연극이나 음악이나 상징적인 행위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학습자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절기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형성하게 만든다.

  예배가 교육지도자에 의해 준비될 수 있지만, 다소 서툴더라도 가급적 학습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습자가 가진 예술적 재능이 발휘될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연극이나 음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글쓰기, 읽기나 심지어 단순한 행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예배를 구성해 볼 수 있다. 학습자는 어떤 형태든지 직접 참여하여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예배에 몰입하고, 예배를 통해 절기에 젖어들며, 절기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러한 예배경험은 예배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예배와 함께 특별기도회나 기도교육도 절기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전체 교인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기도회는 물론, 릴레이식 기도회나 개인적으로 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제목을 가지고 기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3. 전도

  절기교육은 세상을 향하여 기독교의 정신을 알리고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는 비단 교회의 구주에 한정된 분이 아니시다. 그의 뜻은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 세상을 향한 선포와 봉사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잃은 양 찾기 운동”과 같은 전도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교회에 나온 적이 있지만 계속해서 나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서 연락하고, 출석할 수 있도록 권하고 이끌어주며, 절기 특별 예배에 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4. 나눔과 봉사로 연결되는 교육

  기독교의 절기는 대체로 우리를 위해 오시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면서 그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이 감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나눔과 봉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사순절이나 대림절이 시작될 때 ‘작은 자 저금통’을 나누고 동전을 모으면서 불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보다 효과적이 되도록 그 동전이 많은 사람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저금통이 쓰일 사랑의 현장을 미리 제시하면 학습자들은 좀 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참여하게 된다. 절기에 이것을 봉헌하고 사랑의 현장에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도 가능한 많은 학습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 설혹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전달하는 과정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거나, 방문자의 방문 후일담을 듣는 등의 피드백을 함으로써 나눔의 행동을 계속 강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소외된 이웃을 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흘리신 보혈을 생각하면서 헌혈을 하거나, 바자회를 하거나, 사회봉사기관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그늘진 곳을 찾아 봉사하는 것도 좋다.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의 집을 청소하거나, 고장 난 곳이나 가정용품들을 수리하는 등 노동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절기의 의미를 봉사활동으로 구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나눔과 봉사의 프로그램은 절기의 의미를 알고 묵상하는 것을 넘어 절기의 정신을 삶으로 표현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삶으로 구현하고,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하게 만들려는 하나님의 활동에 동참하게 한다.

  5. 친교와 사귐이 일어나는 교육

  절기의 의미를 교육하려면 평상시에 대부분의 시간을 같은 세대와 함께 지내는 학습자들이 다른 세대나 교회의 전체 세대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세대들이 같은 절기행사에 참여하면서 세대 간의 간격을 넘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교회의 전체 세대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공동체 의식 함양과 더불어 다양한 세대가 다 같이 교류할 때 세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기독교의 전통과 신앙은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절기 전시회는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교회의 특정한 장소에 절기와 관련된 배너를 장식하고 각 부서에서 만든 환경조성물을 전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만들기는 어린이 부서의 활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청년이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 적절한 작업을 주면, 그들 역시 창조적 작업을 통하여 엄청난 기쁨을 맛보게 된다.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나 돌아가시기 일주일간의 행적을 여러 부서에서 한 부분 씩 맡아서 표현하여 전시할 수 있다. 그리기, 모자이크, 디오라마, 상징물 설치, 실물 재건 등 각 부서마다 다양한 표현방법을 사용하지만, 이것을 모아 전시하면 색다른 효과를 주는 작품이 된다.

  각 교육부서에서는 절기 예배를 드린 후에 전시회에 참여하여 자신들이 창작한 전시물과 다른 부서에서 창작한 전시물들이 하나의 큰 작품(예수님의 생애나 수난주일의 행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공동체의 일부가 됨을 느낀다. 자신이 만든 조그마한 창작물이 거대한 작품의 일부분이 됨을 보면서 경이로움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절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람들도 전시회를 통하여 절기 축제에 감정적으로 연루되게 된다. 전시회에 참여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전체 세대가 절기축제를 함께 나누고, 세대의 차이를 넘어서 절기에 기쁨으로 동참하고, 하나의 공감대를 통해 전 공동체가 하나 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절기에는 전 세대가 참여하는 예배를 기획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녁예배에는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모든 교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말씀과 의식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절기에 전체 교인이 함께 축제와 놀이를 즐기며 한 마음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다.

  D. 평가

  평가는 다음 활동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경험을 통하여 점차 개선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평가를 해야 하며, 평가에서 얻은 것을 다음 절기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 평가를 할 때는 절기가 시작될 때 선정한 주제가 각 프로그램 속에 구체적으로 성육화되었는가 점검하고, 위에서 제시된 5가지 영역에서 골고루 교육을 시행했는지, 각 프로그램들이나 환경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또, 같은 세대는 물론 다른 세대와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이로 인하여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나아가 보다 많은 학습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그동안 소외되어 온 학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절기교육을 통하여 교회 안과 밖으로 활발한 사귐이 일어나고, 교회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습자의 흥미가 증가되었는가를 주시하는 것도 요청된다.

IV. 맺는말 

  효과적인 절기교육의 효과는 상당하다. 보이고 측정될 수 있는 교육 효과와 함께 드러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습자들이 아주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며, 학습자나 교사의 숨겨진 재능이 개발된다. 학습자들은 절기 프로그램과 함께 절기의 정신이나 의미를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신앙과 삶이 보다 긴밀하게 연결되고, 기독교와 교회의 전통에 자연스럽게 젖어들게 된다. 또한 교회가 재미있는 곳이라고 느끼게 되며, 교회교육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교회의 생활과 절기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는 등 보이지 않는 효과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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