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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야기

성경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ep.03

by 마빡목사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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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ep.03

"구약의 인쇄본"

[자료출처: 대한성서공회]

 사해사본과 마소라사본에 이어서 구약의 인쇄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히브리어 구약 본문은 15세기말에서 16세기 초 사이에 인쇄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인쇄본 구약은 1488년에 이탈리아의 손시노(Soncino)에서 나온 히브리어 성서입니다. 두 번째는 1491년에서 1493년 사이에 네플(Naple)에서 인쇄된 히브리어 성서입니다. 세 번째는 1494년 브레스키아(Brescia)에서 인쇄된 히브리어 성서입니다. 이 세 히브리어 성서는 모두 유대인들이 인쇄한 것입니다.

 1514년에서 17년 사이에 알칼라(Acala)에서 인쇄되고 1522년경부터 유포되기 시작한 「콤플루텐시안 폴리글롯」(Complutensian Polyglot)은 기독교 쪽에서 인쇄한 것입니다. '콤플루텐시안'이라는 말은 '콤플루툼(Complutum, 곧 Alcala de Henar-es)'에서 인쇄된 것이어서 그곳 이름을 붙였고, 여러 언어를 대조한 것이어서 「폴리글롯」이라고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콤플루툼 여러 말 대조 성서 1514-1517 (출처: 대한성서공회)

 이어서 「랍비 성서」(Biblia Rabbinica)가 인쇄되어 나왔습니다. 펠릭스 프라텐시스(Felix Pratensis)가 편집하고, 베니스(Venice)에서 1516년에 다니엘 봄베르크(Daniel Bomberg)가 출판하였습니다.

제2랍비성서 1524~1525 (출처: 대한성서공회)
제2랍비성서 본문 (출처: 대한성서공회)

 1524년에서 1525년 사이에 베니스에서 「제2랍비 성서」가 나옵니다. 이것은 야곱 벤 하임 이븐 아도니아(Jacob Ben Hayyim Ibn Adoniah)가 편집한 것입니다. 20세기 초까지 대표적인 히브리어 구약 성서였습니다. 「제2랍비 성서」가 마소라 주기와 본문 비평 장치 등을 제시했지만, 안타깝게도 후기의 사본들을 많이 사용하여 원본과는 거리가 먼 절충 본문(an eclectic text)을 편집한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페이지마다 가운데에 히브리어 본문과 아람어 타르굼이 대조되어 있고, 좌우 여백에 라쉬와 이븐 에즈라의 주석이 들어 있는 주석 성서입니다.

 1866년에 영국성서공회가 발행한 「레테리스 히브리어 구약」이 있습니다. 메이르 할레비 레테리스(Meir Halevi Letteris: 1800∼1871)가 편집하였습니다. 레테리스 성서는 기본적으로 야곱 벤 하임 이븐 아도니아의 「제2랍비 성서」 본문을 따랐습니다.

 그다음에 영국성서공회에서 발행한 크리스천 다윗 긴즈버그 (Christian David Ginsburg) 편집의 히브리어 구약이 나왔습니다. 「긴즈버그 구약」은 1894년에 출판되어 1908년과 1926년에 부분적으로 교정됩니다. 이것이 우리말 「구역」과 「개역」 구약의 히브리어 대본입니다. 다윗 긴즈버그는 폴란드 출신 유대인으로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입니다. 「긴즈버그 구약」의 본문은 기본적으로 「제2랍비 성서」의 히브리어 본문을 따르고 있습니다.

키텔이 편집한 히브리어 성서 3판(1937)과 수정판 슈튜트 가르트 히브리어 성서(1967~1977) (출처: 대한성서공회)
BHK (출처: 대한성서공회)
BHK 본문(출처: 대한성서공회)

 그다음으로 루돌프 키텔(Rudolf Kittel)이 편집한 「히브리어 성서(Biblia Hebraica)」(1909)가 나왔습니다. 키텔의 「히브리어 성서」는 처음 두 판에서 「제2랍비 성서」를 본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알브레흐트 알트(Albrecht Alt)와 오토 아이스펠트(Otto Eissfeldt)가 완성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제3판(1937)부터는 「레닌그라드 코덱스」 (MS B19a)를 본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영국성서공회가 「레테리스 구약」(1886), 「긴즈버그 구약」(1894, 1908, 1926)에 이어, 1958년에 노만 헨리 스네이드(Norman Henry Snaith)의 「히브리어 구약」을 내놓았습니다. 두 히브리어 성서의 수정이나 보완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편집이었습니다. 1482년에 리스본(Lisbon)에서 쓰인 성서 사본 MS Or 1482인 히브리어 구약 사본(현재 영국박물관 소장), 1460년에 쓰인 성서 사본 MS Or 2375인 「예멘 성서」, 1312년경에 쓰인 「 토브 성서」(Shem Tob Bible)에 근거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키텔의 「비블리 헤브라이카」를 40년 만에 수정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내놓은 것이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 (1967~1977)」입니다. 본문으로서 레닌그라드 코덱스의 마소라 본문(1008년의 MS B19a)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키텔의 히브리어 성서의 오기를 많이 수정해 주었고, 마소라 주기 표기에 있어서도 키텔의 것보다 더 상세합니다.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표지 1967~1977 (출처: 대한성서공회)

 가장 최근의 것으로서는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1965년 이후부터 출판해 내고 있는 「히브리대학교 성서」 (Hebrew University Bible)입니다. 알렙포 코덱스에 반영된 마소라 본문을 예언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구약의 고대역에 대해서 아람어 타르굼부터 아랍어 역본들까지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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