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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글

영화 '파묘'를 보고,

by 마빡목사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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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를 보고,

영화가 끝나고 나니 긴장이 확 풀렸다. 오랜만에 개운함을 느낀 영화.

 삼일절, 나 홀로 영화관을 찾았다. 한 동안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도 못 보고 살았다. 아내와 아이들이 키즈카페에서 노는 동안 이때가 기회다 싶어 '파묘' 영화를 예매했다. 파묘는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듄 2'가 개봉했는데도, 여전히 예매율에 뒤지지 않고 있다. 각종 보수 유튜버들이 '파묘'영화를 깎아내리길래 더 궁금해서 보게 됐다. 

 영화 장르는 오컬트. 사실 나는 공포영화를 못 본다. 어린 시절, 텅 빈 영화관에서 친한 친구 셋이서 본 '엑소시스트'로 공포영화 맛을 제대로 본 뒤, 다시는 공포영화는 영화관에서 보지 않기로 했다. 오컬트 영화는 유령, 악마, 마법 등 초자연적 존재나 현상을 다루는 장르이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섬뜩함과 공포로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장재현 영화 감독은 '파묘' 영화로 한국식 오컬트 장인으로 불린다. '검은사제들'과 '사바하'도 장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CG를 의지하기 쉬운 오컬트 장르에서 최대한 CG를 절제하여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확실히 CG가 많았다면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졌을텐데, CG가 없어서인지 훨씬 생생한 느낌이었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최민식과 유해진 배우는 이미 대한민국 명실상부한 명품배우이다.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가 영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김고은의 무당 연기는 실제 무당인가 싶을 정도로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도깨비에서 봤던 귀여움을 뛰어 넘어 연기가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총평: 매우 만족, 강추!

 간만에 본 영화 '파묘'. 오컬트 영화의 장인으로 불릴 만한 장감독의 연출력이 좋았다. 또, 소제로 삼은 '말뚝'도 참신했다. 장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드려고 얼마나 깊이 연구하고 노력했는지를 알겠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한 번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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