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1 억수 하늘이 운다. 흐느끼다가도 통곡한다. 가슴 치다 애간장 녹듯 오랜 시간 쌓아둔 산 절벽 바위와 흙이 여지없이 무너져내린다. 무엇이 하늘을 이토록 슬프게 하는 걸까. 올해는 유독 깊은 한이 서린 것처럼 하늘이 슬프게 우는 날이 길다. 나태의 늪에서 헤어 나오려고 집을 나섰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도 차를 몰아 사색에 잠길 공간을 향했다. 그런데, 이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실핏줄 같던 동네 실개천이 누런 급류를 일으키는 거친 강물로 불어난 걸 보고, 덜컥 겁을 집어먹었다. 거센 물살이 금방이라도 다리를 집어삼킬 듯 했다. 지난 토요일, 간만에 하늘이 울음을 그쳤다. 다섯 식구를 데리고 처가에 가려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향해 갔다. 그런데, 나들목 차선에서 진입하는 차와 역주행하는 차가 서로 얽혀 .. 2023. 7. 1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