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한 배경

윤석열 대통령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한 배경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9일 부산엑스포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10.29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새만금잼버리 국제망신에도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던 윤대통령이 왜 유독 이번 엑스포유치 실패에 사과했을까? 평소 같았으면 또다시 전정권 탓을 했을 텐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윤대통령은 위기를 직감했다. 엑스포 유치를 실패해서가 아니라 '득표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종투표 결과 119(사우디): 29(우리나라). 사우디는 거의 정확히 예측한 반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격차로 예측에 실패했다. 정보전과 외교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총체적 무능이자 외교호구가 됐다는 증거이다.

 이번 엑스포 유치를 하려고 우리 정부는 지난해 2,516억을 썼고, 올 해는 3,228억을 썼다. 한 표당 1987억을 쓴 것이다(뉴시스). 어디 그뿐인가. 윤대통령이 외교 한답시고 해외순방 다니는 예산도 총 578억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2배 수준이다(한겨레).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한답시고 몰타와 안도라를 다녀오지 않았나(연합뉴스). 언론을 활용해서 대대적으로 바람을 넣더니 이렇게 나라를 망국으로 치닫게 만드는 걸 국민들이 엑스포유치 실패로 알게 되었다. 그러니 '죄송'할 수 밖에.

 국가예산을 허투루 쓴게 들통나고, 언론 활용해서 펌프질 한 게 창피하니까 사과하는 대통령. 10.29참사로,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세상을 떠난 분들과 유가족에게, 그리고 국가무능으로 시민의 생명을 잃고 마음 아파하는 국민에게 사과는 하지 않았던 대통령이다. 도대체 뭘하려고 대통령이 된 것인지. 해외여행하려고 대통령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당신이 해외여행 다니는 동안 소상공인과 서민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 빚에 허덕이며 지옥을 사는 대다수 국민을 바라보는 윤대통령의 시각은 마치 신림동 반지하 참사를 쭈그려 앉아 바라보던 때와 비슷하게 보인다. 

신림동 반지하에서 침수로 돌아가신 세 가족 집을 쭈그려 앉아 구경하듯 설명을 듣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출처: http://www.tvseoul.kr/mobile/article.html?no=45672)

 윤석열 대통령, 하늘이 두렵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