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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창공_윤동주

by 마빡목사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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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윤동주_1935.10. 평양에서

 

그 여름날
열정의 포플러는
오히려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같은 하늘 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든 구름은 이끌고
남방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 왔다.
푸르른 어린 마음이 이상에 타고,
그의 동경의 날 가을에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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