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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창고12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한 말이다. 라틴어로 "Cogito ergo sum."이라고 한다.  데카르트가 남긴 이 유명한 말이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17세기 프랑스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은 오랫동안 기독교가 지배해 왔다.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기독교는 가장 권위 있는 권력이었다. 개인, 사회, 국가가 묻는 모든 질문에 답을 내리는 힘. 엄청난 권력이 교회에 있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 데카르트가 "확실한 진리, 그런 게 있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회가 정한 답이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던 시절, 데카르트는 교회의 가르침을 절대 진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도전이었다. 절대적 진리,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 2024. 7. 5.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야 날아간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야 날아간다 독일 철학자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 쓴 문장이다. 헤겔 철학의 핵심, 또는 철학의 본질을 표현하는 말로 유명한 격언이다. 미네르바는 고대 로마 사람이 지혜의 여신으로 숭상하는 신이다. 고대 그리스인이 숭상했던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로마 사람은 미네르바라고 불렀다. 아테나와 미네르바 둘 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상징이 부엉이다.  부엉이 역시 지혜를 상징한다. 어둠 속에서 사물을 잘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이다. 지혜는 낮의 덕목이 아니라 밤의 덕목이다. 지혜는 밤의 어둠 속에서 옳고 그름, 선함과 악함,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역시 삶의 현장에서 분별력은 어둠 속에서 바늘을 찾는 일처럼 어렵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밤.. 2024. 6. 12.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된다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된다"놀라움의 경험이야말로 철학자의 것이네. 철학은 오직 놀라움에서만 출발하기 때문이지." - 플라톤, 『테아이테토스』대화편"놀라움(thaumazein)을 통해서 우리는 철학하기 시작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놀라움을 통해서 우리는 철학하기 시작한다. 난관에 부딪혀서 놀라는 사람은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철학을 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위 문장에서 말하는 난관(難關)은 고대 그리스어이다. 난관을 뜻하는 '아포리아(aporia)'의 어원은 aporos로 '길'을 뜻하는 poros에 부정접두어 a가 붙어서 생긴 말이다. 즉, 길을 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거나 갑자기 길이 없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 2024. 5. 24.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활동이다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활동이다『논리 철학 논고』,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921)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란 이론들의 덩어리가 아니라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활동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즉, 철학을 특정 학문이나 이론 체계로 보기보다는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학을 배운다는 것', 정확히 말하자면 '철학을 한다는 것'은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활동 방식을 익히는 일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함의 근본을 '비판'이라고 보았다. 비판은 잘못을 지적한다는 뜻이 아니라 대상의 구조를 낱낱이 분해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의미이다. '분석'이라는 뜻과 통한다. 이마누엘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 말하는 '비판'과 유사한 개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습관이 혼란스럽다..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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