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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글쓰기

디지털 글쓰기란?

by 마빡목사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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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글쓰기란 무엇일까?

  디지털 글쓰기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이메일, 블로그, 소셜 미디어, 온라인 기사, 웹사이트 콘텐츠 작성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디지털 글쓰기를 하고 있다. 카톡으로 대화를 나눌 때, 직장에서 이메일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SNS에 글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 글에 댓글을 달 때, 학교에서 과제를 수행할 때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글을 쓴다. 요즘 대학교 교실에서는 노트 필기를 하는 학생보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로 필기를 하거나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학생이 훨씬 많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필기’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도 있긴 하지만..; 수업 듣기와 유튜브를 보는 등 멀티태스킹을 하기도…;)

디지털 글쓰기 사진
사진: Unsplash 의 Glenn Carstens-Peters

  풋내기 연애를 하는 대학생 커플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둘은 카톡으로 쉴 새 없이 디지털 글쓰기를 한다. 한마디 말하면 즉각 반응한다. 혹시 조금이라도 반응이 늦거나 소위 ‘읽씹’(읽고 씹으면)하면 어느새 둘 사이에 차가운 칼바람이 불기도 한다. 사랑을 듬뿍 담은 감정을 표현하려면 이모티콘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모티콘은 여러 가지 감정을 귀엽고 재밌게 표현하는 이미지다.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문자로 감정을 전달하려면 문장 끝에 ‘-ㅇ’ 받침을 넣거나 ‘~냥’ 등을 붙여 애교 섞인 콧소리를 표현해야 한다. 혹여 옛날 감성을 살려서 ‘지금 호숫가를 산책하고 있는데, 잔잔하게 흔들리는 물결을 보니 어젯밤 날 바라보던 네 눈망울이 떠올라’라고 말했다가는 ‘아재’ 또는 ‘진지충’이라는 놀림을 당하거나 ‘어쩔 TV’라는 반응이 되돌아온다.

  ‘라떼는 말이야’ 세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꽤 들었다. 잠깐 과거로 돌아가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려고 한다. 먼저, 문구점에 가서 예쁜 편지지를 고른다. 요즘 세대가 쓰는 이모티콘처럼 편지에 붙일 수 있는 귀여운 스티커를 고른다면 연애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꽃잎을 따다 편지에 더하는 사람은 낭만파다. 어쨌든 편지지를 사서 집에 오면, 책상에 앉아 스탠드에 불을 켜고 혼자 조용히 어떤 말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연애 초기나 이별을 앞두고 있을수록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횟수가 잦다. 상대방이 편지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할까 상상을 하면서 글을 쓴다. 글을 쓰다가 혼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손으로 한 글자씩 천천히 쓰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사랑하는 이와 나눈 추억과 감정이 글을 쓸 때 손 끝에서 전달되는 감각과 하나가 된다. 편지를 다 써도 거기서 끝이 아니다. 편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한다. 직접 할지, 친구를 통할지, 우체통에 넣든지 선택해야 한다.

편지쓰기
사진: Unsplash 의 Towfiqu barbhuiya

  디지털 글쓰기와 전통적인 글쓰기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고민하는 정도에 있어 뚜렷한 차이가 있다. 디지털 글쓰기는 글을 쓰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디지털 글쓰기는 줄임말이나 신조어처럼 언어구사가 짧고 간결하다. 전달도 매우 빠르고, 반응도 빠르다. 즉각적으로 서로 뜻을 나눈다. 상대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속도가 빠르다고 디지털 글쓰기가 전통적인 글쓰기보다 서로 뜻을 원활하게 통하게 하는 걸 담보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시간과 비용만 줄였을 뿐 글이 뜻을 서로 통하게 하려면, 디지털 글쓰기나 전통적인 글쓰기나 글을 적절하게 논리적으로 써서 뜻이 서로 통하게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뜻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문장 쓰기는 디지털 글쓰기나 전통적인 글쓰기나 모두 중요하다. 디지털 글쓰기는 전통적 글쓰기보다 상대적으로 효율을 몹시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미덕이다. 정보시대의 미덕은 디지털 글쓰기에서 ‘시각적 요소가 중시’되는 특징과 연결된다. 디지털 글쓰기는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시각 이미지를 적절하게 덧붙일 수 있어야 하고, 이미지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이미지는 개념을 앞선다’는 말이 있다. 개념을 글로만 설명하려고 하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 그러나 개념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만 있다면, 글과 말만으로 일일이 개념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이미지로 개념을 전달하는 능력은 사실, 글로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표현 감각과 능력을 전제로 한다. 이미지만으로는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뿐더러 왜곡될 수도 있다. 글로 자기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이미지 선택도 잘한다. 그러니 웹 2.0이든 웹 3.0이든 AI기반 웹 4.0 시대가 오든 기술발전과 상관없이 디지털 글쓰기나 전통적인 글쓰기나 '글'을 쓰는 감각과 능력은 필수이다.

디지털글쓰기
사진: Unsplash 의 Andrew Neel

  글을 진지하게 써봐야 한다. 디지털 글쓰기, ‘시간과 비용’을 따지는 경제적 효율만 생각하지 말고, 사색하며 자기 삶과 인격을 담는 글을 써보자. 카톡 대화나 SNS에 일상을 짧은 글로 올리는 것으로 디지털 글쓰기를 끝낼 게 아니라 일기를 쓰듯 조금은 긴 글을 작성해 보자. 편지도 좋다. 자기에게 쓰는 편지, 연인에게 쓰는 편지, 부모님이나 자녀에게 쓰는 편지, 또는 신께 보내는 편지 등 아니면 이메일이든 어느 것이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디지털 기기로 입력하며 글을 써보자. 단순 정보전달이 아니라 사유를 통해 나오는 글이야 말로 정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람다운 삶을 사는 한 가지 방법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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