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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박태웅의 AI강의'를 읽고

by 마빡목사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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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강의 책 표지

어제 아내와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보고 왔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주제는 한마디로 "AI리터러시 없음"이 가져올 재앙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인지 몰라도 영화에 굉장히 몰입되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에게 AI리터러시가 없다면...

AI리터러시를 위한 책

이 책은 AI리터러시를 위한 책이다. 리터러시는 우리말로 문해력이라 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예부터 지금까지 문해력은 권력을 가진다. 종교개혁 한 복판에서 루터의 성경번역이나 세종대왕이 중국중심문화권에서 우리 글을 발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읽고 쓴다는 건 곧 힘이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권력을 읽는 눈도 리터러시에서 나온다. 이 책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인류사 속에서 AI의 가능성과 위험성이 가진 힘을 깨닫게 한다.

박태웅의 AI강의 책을 쓴 목적

AI에 대해 누구나 알기 쉽게 쓴 책

AI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확률과 통계는 기본이고, 물리학, 뇌과학, 인지과학 등 심도 있는 학술적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문과생이 AI를 이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AI에 관해 누구나 알아야 할 것들만 쏙쏙 정리했다. 간단명료하게 쉬운 말과 간결한 문장으로. 시중에 나온 'ChatGPT' 붙은 수백 권 책 보다 이 책 하나가 훨씬 유익하다고 장담한다. 이 책은 기술(Technology)을 무비판적으로 그냥 활용하려고 보는 책이 아니라 AI기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태웅의 AI강의 AI 발전 역사
AI 발전에 관한 기술 역사, 간단하게 정리하고 뒤 페이지에는 도표로 시각화했다. "굳이 몰라도 이해하는 데 크느 지장은 없습니다"가 인상적이다..ㅋ

AI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지능이다

AI는 사람이 학습할 때 뇌에서 발생하는 커넥톰 형성 과정을 본따서 만든 것이라 알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사람의 지능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지능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를 압도할 지능일 수 있는데, 과연 우리는 얼마나 새로운 존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는가.

박태웅의 AI강의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지능
힌턴의 말이 인상적이다.

더 우려스러운 건 AI 의존도이다.

지난 학기, 나는 토론수업에서 대학생에게 ChaGPT와 Bard를 소개하고 팀원으로 함께 참여시켜 보라고 했다. 참고로 두 생성형 AI 사용연령은 성인부터다. 어떤 팀은 생성형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반면, 어떤 팀은 AI 답변을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되는 걸 보았다. 문제는 AI가 낸 답변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의 사고보다 AI가 제시한 답에 의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공식만 달달달 외워 수학숙제를 계산기로 푸는 학생은 수학적 사고나 논리가 발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답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또 그 답변에 끌려다닌다면 학술적 사고가 발달하기보다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생성형 AI 활용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사고(thinking)가 필요한 학습에서는. 

박태웅의 AI강의 의존도

AI에 대한 세계적 우려와 학술적 기반이 탄탄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뇌피셜이 아니다. 여러 연구보고서와 최신 취재보도를 기초로 글을 썼다. 신뢰할 수 있고, 학술적이어서 인용할 부분이 많다. 더구나 학술적인 내용을 대화하듯 쉽게 풀어썼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책이다. AI리터러시를 가르칠 때 교양과목 교과서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학술적 기반이 탄탄하다.

AI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책

AI가 열 미래는 우리에게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뭣 모르고 열광하다가는 '눈 뜨고 코 베인다'. AI는 자연스럽게 자본 권력과 과 밀접하다. 기술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니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AI 권력이 독재하는 시대가 열릴지도. 우리가 AI를 모른다면. 디지털세계화 시대를 사는 소시민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앞으로 AI를 활용할 때 어떤 가치와 방향성을 가질 것인가? AI를 발전시키는 사회구조적 토대는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 AI기술 발전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힘은 무엇일까? 질문하며 책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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