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정치가 건강하면 살맛이 난다. 그러나 정치가 곪으면 죽을 맛이다. 2023년 오늘, 정치가 사라졌다. 건강한 삶이 부정당하는 기분이다. 정치로 마음에 울분이 쌓일 때,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말은 위로가 된다. 정치 집단이 도덕적 불감증으로 시민에게 신임을 잃었을 때, 정치개혁을 외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을 되새겨 본다.
2002.04.27.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_노무현
특권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국민이 지지하겠습니까?
입만 열면 지역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인에게 나라를 맡기겠습니까?
권위주의에 빠진 제왕적 정치인에게 표를 주겠습니까?
남북한의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사람한테 민족의 미래를 맡기겠습니까?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외면하고,
오로지 기득권만 옹호하는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겠습니까?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적 정치인을 국민이 반기겠습니까?
(중략)
우리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봅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갑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질문은 가슴을 울린다. 보수기득권 세력에 몸 담았던 정치인이 저런 말을 하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노무현이기에, 수구기득권 세력을 향해 송곳처럼 외친 말들이 시민의 가슴을 뒤흔드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질문을 똑같이 크게 외칠 수 있는 오늘날 정치인은 누가 있을까.
우리는 찾아야 한다. 노무현처럼 민중과 함께 꿈을 꾸고, 민중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정치를 하는 사람을. 정치를 외면하면 할수록 우리 삶은 피폐해진다. 우리 삶이 풍요롭고 건강하려면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하고, 시민이 연대하여 조직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
2003.02.25.
16대 대통령 취임사_노무현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라 잡았으면 합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대표가 민주당 내 수구기득권 세력에게 배신당했다. 마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때처럼. 배신자들, 민주당 안에 수구기득권 의원들은 당원이 불편하다. 열혈 지지자를 폄훼하는 건 예사고, '1000원짜리'라고 부르며 당원을 무시한다. 그래, 너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느냐. 당리당략도 버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느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라는 이름표를 누가 붙여 주었는지를 잊었구나. 너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체성이 어울리지 않다.
다시 노무현이다. 그는 뒷배경으로 삼을 만한 어떤 세력도 없었다. 하지만 비굴하지 않았다. 늘 위풍당당했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즐겼고, 편법에 기대지 않았다. 정직과 성실은 힘이 세다. 노무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실과 정의였다. 시민은 결국 정정당당한 정치인을 사랑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재명에게서 노무현을 보았다. 오늘의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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