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십자가_윤동주

by 마빡목사 2024. 2. 4.
728x90

십자가

윤동주_1941.05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반응형

'책 이야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족속(族屬)_윤동주  (32) 2024.02.07
바람이 불어_윤동주  (37) 2024.02.06
무서운 시간_윤동주  (2) 2024.02.02
새벽이 올 때까지_윤동주  (41) 2024.01.31
또 태초의 아침_윤동주  (39) 2024.01.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