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76 존버 존버 감정의 늪에 빠졌다. 밀려 들어오는 외부 감각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무엇인가 감정을 톡 건드리면 봇물터지듯 화로 가득찬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화가 담긴 말과 글은 듣는 이나 읽는 이에게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 차라리 입을 닫자고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사람 만나는 게 꺼려지고, 말수도 줄고, 글쓰기도 그친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이 속에서 엉켜 썩는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어둡고 축축한 터널 속에서 출구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더듬어 본다. 여전히 출구는 찾지 못한채 시간은 눈치없이 등을 떠민다. 앞을 향해 발걸음을 떼어 보지만 다람쥐 챗바퀴 돌듯 제자리를 걷는 기분이다. 좌우를 둘러봐도, 손을 이리저리 휘저어봐도 출구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2023. 9. 22. [전주맛집] 새싹 막회 새싹 막회 도톰한 광어가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 알싸한 초무침에 아삭아삭 새싹과 샐러드. 톡톡 터치는 날치알. 상추에 초무침 야채를 살짝 올리고, 광어회 한 점과 쌈장에 마늘을 찍어 올려 쌈에 싸서 한 입에 쏙 넣으면 미각이 환상의 나라로 떠납니다. 코끝을 찡하게 울리면서 완도산 광어와 상큼한 새싹이 입안을 빙빙 돕니다. 정말 말로 다 표현 못할 맛. 전주 우아동 맛집, '새싹 막회'입니다. 완도산 광어! 싱싱한 쫄깃함. 탱탱하고 담백하게 딱 도톰한 크기로 회를 떠 주셨어요. 광어회야 잘하는 횟집에 가면 먹을 수는 있겠지만, 옆에 나온 새싹 야채 초무침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을 겁니다. 전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합니다. 제가 목사라서 술은 안 먹지만, 약주 드시는 분에게는 완전 딱! 인 안주가 될 것 같습.. 2023. 9. 21. 구글 Bard 실험 버전 업데이트 소식(2023.09.19) 구글의 생성형 AI Bard 업데이트 2023년 9월 19일 구글 Bard 실험 버전이 지난 7월 13일 이후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구글 Bard는 구글 시트, 문서, 메일 등 다양한 자사 앱과 연동하여 강력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Bard는 계속 성장하니 제 블로그를 '구독'해 주시면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정보를 올리겠습니다. 구글에서 제작한 바드 업데이트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 링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s://youtu.be/lr87yrvK86w?si=Hi3ikoVyQ_vlBrZY 아래 글은 'Bard 업데이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업데이트 소식을 박스에 담고, 밑에 짧게 해설을 담겠습니다. 더욱 강력해진 새 Bard 버전 내용: 여러분의 .. 2023. 9. 20. 미역국 주인 미역국 주인 39번째 생일을 앞둔 저녁이었다. '어머니'란 하얀 글씨가 검은 화면에 둥둥 뜬 채로 손전화기가 부르르 떨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반 걸리는 거리, 경상남도 함양군에 사시는 울엄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니 내일 생일을 맞이할 아들이 생각나 전화를 하신 게다. "아들, 내일 생일이네?" "네^^" (아이고 엄니, 몰라서 물으시는 것도 아니면서ㅎㅎ) "아롱이랑 특별한 약속 있어?" "아니, 뭐 그냥 아이들하고 생일 파티 해야지" (아이고 엄니, 생일이 별거라고. 아롱이랑은 하루하루가 특별해요. 엄니가 저랑 특별한 약속을 잡고 싶으시구먼) "미역국은 먹으려나... 가보지도 못하고 미안하네" "아이~ 미역국은 엄니가 드셔야죠. 괜찮아요~" "그래도, 선물로 십만 원 보낼게~" "아이 무슨, .. 2023. 9. 20. 글은 '삶'에서 나온다 글은 '삶'에서 나온다. '삶'이란 사는 일 또는 살아 있음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반대말은 죽음이다. 사람은 살려고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 일에서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애쓰는 일까지. 사람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진다. 우리는 매일 심장이 잘 뛰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장은 1초도 쉬지 않는다. 끊임없이 움츠렸다 팽창하는 운동을 반복해서 손끝 발끝 머리끝까지 피에 산소를 담아 보낸다. 심장이 잠시라도 하는 일을 멈추면,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몇 분 안에 죽고 만다. 일찍부터 심혈관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노후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날마다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한다.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운 생체활동에 꾸준히 운동하는.. 2023. 9. 19. 깊은 밤 노래 깊은 밤 노래 밤이 깊었는데, 풀벌레는 지치는 법이 없다. 아파트 창문 거의 눈 감았는데도 풀벌레가 부르는 사랑노래는 쉼표 없이 무한 반복이다. 누굴 찾는 게냐. 사랑하는 연인을 찾는 건지, 자기네들끼리 명창을 뽑겠다고 노래자랑을 하는 건지 미련한 자로서 알 길이 없다. 네가 사랑을 아냐. 풀벌레 사랑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무심한 자는 눈을 감고 가만히 풀벌레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찌르르 찌르르. 쭈륵쭈륵쭈륵. 이르리 이르리. 가만 듣고 보니 그리움에 사무친 슬픈 가사가 가슴에 구멍을 판다. 그래. 이 밤이 지나기 전 그리운 님을 만나야 할 텐데. 곧 사랑에 메마른 겨울이 오기 전에 말이야. 밤이면 밤마다 노래하는 풀벌레처럼 누군가를 위해 기약 없는 열심을 내본 적 있던가. 끝끝내 그리운 님을 만나.. 2023. 9. 19.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8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