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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4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된다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된다"놀라움의 경험이야말로 철학자의 것이네. 철학은 오직 놀라움에서만 출발하기 때문이지." - 플라톤, 『테아이테토스』대화편"놀라움(thaumazein)을 통해서 우리는 철학하기 시작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놀라움을 통해서 우리는 철학하기 시작한다. 난관에 부딪혀서 놀라는 사람은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철학을 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위 문장에서 말하는 난관(難關)은 고대 그리스어이다. 난관을 뜻하는 '아포리아(aporia)'의 어원은 aporos로 '길'을 뜻하는 poros에 부정접두어 a가 붙어서 생긴 말이다. 즉, 길을 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거나 갑자기 길이 없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 2024. 5. 24.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활동이다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활동이다『논리 철학 논고』,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921)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란 이론들의 덩어리가 아니라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활동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즉, 철학을 특정 학문이나 이론 체계로 보기보다는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학을 배운다는 것', 정확히 말하자면 '철학을 한다는 것'은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활동 방식을 익히는 일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함의 근본을 '비판'이라고 보았다. 비판은 잘못을 지적한다는 뜻이 아니라 대상의 구조를 낱낱이 분해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의미이다. '분석'이라는 뜻과 통한다. 이마누엘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 말하는 '비판'과 유사한 개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습관이 혼란스럽다.. 2024. 5. 23.
행운은 용기 있는 자를 돕는다 행운은 용기 있는 자를 돕는다 이 말을 남긴 최초의 사람은 고대 로마 작가 테렌티우스(B.C. 195~159)라고 한다. 탁월한 희극 작품과 시를 남긴 작가로 알려진 테렌티우스. 희극 작품 에 이 문장을 남겼다. 라틴어로는 "Fortis fortuna adiuvat."이다. 약 100년 뒤인, B.C.45년 경에 마르쿠스 키케로가 『투스쿨름 대화』라는 책에서 이 문장을 인용한다. 테렌티우스가 이 문장을 처음 쓴 인물로 알려졌지만, 당시 로마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격언으로 어쩌면 많은 사람의 입에 이미 오르내렸을 문장일지도 모른다.  김수영 교수(한양여대)는 'fortuna'가 단순히 추상적인 개념으로서 행운만을 뜻하지 않고,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행운의 여신이라고 해석한다. "Fortis fortuna .. 2024. 3. 4.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어느 떠돌이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반가운 고향 친구를 만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허풍을 더하는 법. 예전에 로도스란 섬에서 멀리뛰기 시합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거리를 뛰었다고 자랑을 한다. 말없이 듣던 친구가 한마디 쏘아붙인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 보아라!" - 이솝 우화 가운데 로도스는 그리스의 남동쪽, 튀르키예의 남서쪽에 있는 큰 섬이다. 그리스 본토와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가 로도스에서 무엇을 했든, 지금 여기에서 실력을 증명할 수 없다면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는 데리우스 에라스뮈스가 1500년에 펴낸 『격언집』에 "Hic Rhodus, hic saltus.", 운율이 생동하는 라..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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