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스무 번째 주일 공동기도문
오순절 스무 번째 주일 공동기도문_2024.10.06.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평화로운 주일 아침, 오늘도 하나님은 저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있으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하루하루를 살면서 예수님이 생명을 내어주셔서 얻은 참 평화를 우리가 누리며 살고 있는지요.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참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날이 너무나 많습니다. 날마다 삶의 문제가 눈엣가시처럼 우리를 찌르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눈을 들어,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내 문제만, 내 아픔만 바라보다가, 이제 주님을 바라봅니다. 큰 숲처럼, 끝없이 펼쳐진 바다처럼, 셀 수 없이 빛나는 별처럼, 위대하신 주님이 내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심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구원이시고, ..
2024. 10. 6.
투르게네프의 언덕_윤동주
투르게네프의 언덕윤동주_1939.09.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매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 너덜너덜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히라라 하고 "얘들아" 불러 보..
2024.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