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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창고

애착

by 마빡목사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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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론

  관계의 심리학이라고 불리는 '애착'은 "영아가 생존하기 위해 애착 대상과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가까이하려는 유착경향성"이라고 정의되는데, 쉽게 말해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대상에게 본능적으로 가까이 가려는 현상"이라는 말이다(유중근, 2018; 2022). 

애착유형

  애착이론의 창시자인 John Bowlby는 출생 후 약 3년 동안 부모와 관계에 따라 애착유형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John Bowlby는 유대 관계 발달을 연구했다. 아동이 주 양육자와 애착을 형상하는 네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John Bowlby의 애착 단계

  1. 애착 전 단계(출생~12주): 신체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엄마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애착 대상이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2. 애착 형성 단계(6주~8개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여 선택적으로 반응한다.
  3. 애착 단계(6개월~18개월): 양육자에게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시기이다. 주 양육자와 계속 접촉해 있으려 하며 떨어지면 분리불안을 보인다.
  4. 상호관계 형성 단계(12개월~2세): 양육자와 자신이 다른 개체임을 이해하며 분리불안이 감소한다. 양육자가 항상 자기 곁에 있을 수는 없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양육자와 협상하고 타협하려 한다. 

  Mary Ainsworth와 Mary Main는 영아기에 머물러 있던 애착이론을 성인기까지 확장하였다(유중근, 2018).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유형은 성인까지 이어진다.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해 애착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안정형 애착과 불안정형 애착으로 구분된다고 보았다. 불안정형 애착은 다시 세 가지 유형(회피, 불안, 혼란)으로 분류한다. 애착이론과 유형 분류는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도 적용해 볼 수 있다.

  Mary Ainsworth의 낯선 상황 실험

  Mary Ainsworth의 낯선 상황 실험은 낯선 환경에 처한 아이에게 부모와 반복적인 분리와 재결합 상황을 제시하며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이다. 주 양육자와 아이의 애착 유형을 알아보는 실험이며, 애착 유형에 따라 양육자의 양육 태도도 유추할 수 있다.

  애착유형의 분류는 선천적인 뇌의 특성뿐 아니라 부모-자녀 관계의 질에 기초한 환경의 영향으로 개별화된 애착유형의 특징을 보인다(Ainsworth, 1985). 개인의 애착 유형이 결정된다 해도 특정 유형 한 가지에만 완전히 속하는 것이 아니다. 네 가지 유형의 특징 중 대체로 어느 정도씩 나타난다. 다만, 개인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정 유형에 속한 특징에 따라서 유형을 구분한다(유중근, 2022). 애착 유형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애착 유형의 특징

  안정형 애착

  일관되고 긍정적인 양육 태도를 보인 경우. 아이는 양육자의 존재에 안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한다.

  안정형 애착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대인관계에서 안정적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있을 때, 탐색 활동이 많고 낯선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부모가 보이지 않을 때는 불안해하지만, 부모가 다시 나타나면 쉽게 안정을 되찾는다. 일반적으로 안정형 애착 유형의 자녀는 부모가 언제까지나 사랑해 줄 것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부모를 신뢰하여 원하는 뜻과 자기감정을 잘 표현한다.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부모와의 관계에서 순응하는 특징을 보인다. 부모의 지지와 상호작용을 통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발달하며, 안정감을 바탕으로 생각의 범위와 표현하는 능력도 넓어서 감정조절도 잘하고, 사고 능력도 발달하여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안정형 부모는 다른 애착 유형보다 주도적인 대인관계를 보인다.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이 어렵지 않고, 갈등이 일어나면 쉽게 화를 내지 않고 감정조절을 잘한다. 자녀뿐 아니라 타인을 돌보는 행동이 우수하다. 문제가 있으면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인다.

  안정형 애착형성의 중요한 원리는 자녀가 부모를 '안전기지' (secure base) 또는 '안전한 피난처' (safe haven)로 여기는 것이다. 부모와 떨어지는 분리 상황에서 부모에게 가까이 가려는 '근접추구' (proximity seeking)가 일어날 때, 부모를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 부모와 떨어져 있다가 다시 함께하면 안정감을 되찾아 주변을 활발하게 탐색하게 된다(Ainsworth. 2010). 안정형 애착 유형의 자녀는 부모를 신뢰하여 부모의 긍정적 의도와 행동을 예측하는 정서적 '대상항상성'이 잘 발달되어 있다. 부모-자녀 사이의 강한 유대와 신뢰를 통해 자신이 안전하다는 확신과 함께 안정감과 자신감을 획득한다(유중근, 2018).

  안정형 애착유형을 제외한 세 가지 유형은 불안정 애착유형에서 세분된 것으로 회피형, 불안형, 혼란형이 있다.

  불안정 애착 유형 1. 회피형

  부모가 아이의 요구에 잘 반응하지 않은 경우이다. 자녀는 낯선 상황에서 양육자를 회피하며 재회해도 반기지 않는다.

  불안정 애착-회피형은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접촉이 가장 빈약한 유형이다. 아기가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거나 회피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영향을 미친다. 회피형 아이는 부모와 깊은 관계를 맺거나 친밀감을 쌓기보다는 자기 세계를 만들어 자신을 신뢰하며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다가 아이가 노는 현장에 엄마가 다가가면, 아이는 엄마를 외면하거나 눈길을 돌려 엄마에 대해 스스로 차단하는 행동을 보인다. 

  회피형 부모는 자녀보다 자기가 하는 일을 더 우선하고, 자녀가 말을 할 때 경청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녀가 움직이기를 바라는 통제적 성향과 태도가 강하다. 높은 기준으로 자신을 따르도록 자녀를 훈련한다. 자녀가 갑자기 아프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먼저 공감하고 돌보거나 위로를 제공하지 못하는 편이다.

  불안정 애착 유형 2. 불안형

  부모가 일관성이 없는 양육 태도를 보이는 경우이다. 자녀는 불안해서 주변 공간을 적극적으로 탐색하지 못하고, 양육자와 재회했을 때는 분노를 표한다. 

  불안형 애착 유형의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받을 때와 사랑받지 못할 때의 차이가 클수록 형성된다. 부모가 감정에 따라 자녀를 대하는 양육 태도에서 비롯된다. 일관성이 없는 부모의 양육은 부모가 좋으면서도 싫은 양가적인 감정과 태도를 아이에게 형성한다. 불안형 애착 유형의 자녀는 부모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분리불안이 심하여 부모와 떨어지면 기겁하며, 울면서 매달린다. 또, 다른 유형보다 쉽게 화를 내거나 삐지는 현상을 보이며 평소 행복한 표정을 발견하기 어렵다.

  불안형 애착 유형의 부모는 자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친해지기를 원하고,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타인과 갈등이 일어나면 자신의 감정은 순식간에 통제하기가 힘든 상태가 된다.

  불안정 애착 유형 3. 혼란형

  부모가 아동을 학대하거나 양육자 자신이 애착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아이는 낯선 상황에서 높은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양육자에 대한 접근을 주저한다.

  혼란형 애착 유형의 자녀는 회피 유형과 불안 유형의 특징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의 학대적 양육 태도가 영향을 미친다. 자녀는 부모를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며, 공포의 대상으로 두려워한다. 부모를 신뢰하지 않아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울면서도 부모에게 뒷걸음치며 멀어지려 한다.

  혼란형 부모는 과거에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못 믿고, 다른 사람도 믿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많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자녀에게 분노를 폭발한다. 혼자 있기가 너무 싫은데 혼자 있는 게 차라리 편하다. 다른 사람들과 친밀해지고 싶지만,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타인을 믿거나 의존하는 게 힘들다.

안정형 애착형성의 중요성과 영향 요인

  부모-자녀 모두 안정형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안정형 애착은 부모-자녀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안정된 성격과 건강한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안정형 애착을 형성했다 하더라도, 부모가 자신과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이해하여 자녀 양육에 나타나는 부모 본인의 모습을 점검하고 자녀와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안정형 애착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안정형 애착을 형성하려면 부모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계속된 사랑은 필수이다. 비록 어떤 사정으로 애착 형성 단계에서 건강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해 자녀가 불안정형 애착 유형을 보일지라도 안정형 자녀들이 경험하는 양육처럼 반복해서 일관성 있는 양육환경에 노출한다면 얼마든지 유형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유형이 바뀌려면 두 가지 조건, '일관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의 안정적인 양육태도와 일관성 있는 공감 경험이 안정형 애착형성에 중요한 영향요인이다(유중근, 2022)

  이후에 안정 유형으로 전환된 것을 '획득 안정 애착'이라고 한다. 부모-자녀 간 신뢰 관계 속에 안정감을 유지하는 새로운 관계 경험이 있어야 한다(유중근, 2022). 획득 안정 애착이 정형화될 수 있도록 부모는 자녀와 꾸준하게 안정된 관계를 경험해야 한다. 획득 안전 애착으로 형성된 부모-자녀의 좋은 관계도 이후 자녀가 성장했을 때 그대로 유지되어, 자녀도 부모가 되어 자기 자녀에게 좋은 관계적 특징을 물려줄 확률이 높다(유중근, 2022)

[참고문헌]

유중근(2019). 애착이론 BASIC. 청주: MCI.
유중근(2022). 나는 아이를 잘 키우는 걸까?. 서울: 비비투.
이향숙(2011). 기독교인의 성인애착과 하나님애착 관계. 박사학위 논문. 성결대학교 대학원, 안양.
Ainsworth, M. D. S. (1985). Patterns of attachment. Clinical psychologist, 38, 27-29.
Ainsworth, M. D. S. (2010). Security and attachment. In R. Volpe(Ed.), The secure child timeless lessons in parenting and childhood education (pp. 43-53). Toronto: University of Tronto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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