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동주47

황혼_윤동주 황혼윤동주_1936.2. 평양에서 햇살은 미닫이 틈으로길죽한 일자(一字)를 쓰고...... 지우고......까마귀 떼 지붕 위로둘, 둘, 셋, 넷, 자꾸 날아 지난다.쑥쑥, 꿈틀꿈틀 북쪽 하늘로,내사......북쪽 하늘에 나래를 펴고 싶다. 2024. 6. 15.
비둘기_윤동주 비둘기윤동주_1936.2. 안아보고 싶게 귀여운산비둘기 일곱 마리하늘 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공일날 아침에벼를 거두어 빤빤한 논에앞을 다투어 모이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주고 받으오날씬한 두 나래로 조용한 공기를 흔들어두 마리가 나오집에 새끼 생각이 나는 모양이오. 2024. 6. 14.
닭_윤동주 닭윤동주_1936 한 간(間) 계사(鷄舍) 그 너머 창공이 깃들어자유의 향토를 잊은 닭들이시들은 생활을 주잘대고생산의 고로(苦勞)를 부르짖었다.음산한 계사에서 쏠려나온외래종 레그혼.학원에서 새무리가 밀려나오는삼월의 맑은 오후도 있다.닭들은 녹아드는 두엄을 파기에아담한 두 다리가 분주하고굶주렸든 주두리가 바지런하다.두 눈이 붉게 여물도록─ 2024. 6. 4.
양지쪽_윤동주 양지쪽윤동주_1936.06.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호인(胡人)의 물레바퀴처럼 돌아 지나고아롱진 사월 태양의 손길이벽을 등진 섧은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지도째기 놀음에 뉘 땅인 줄 모르는 애 둘이한 뼘 손가락이 짧음을 한함이여아서라! 가뜩이나 엷은 평화가깨어질까 근심스럽다. 2024. 5. 3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