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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바람과별과시70

또 태초의 아침_윤동주 또 태초의 아침 윤동주_1941.05.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전신주(電信柱)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무슨 계시일까.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 이브가 해산(解産)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2024. 1. 24.
태초의 아침_윤동주 태초의 아침 윤동주_1941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빠알간 꽃이 피어났네 햇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 것이 마련되었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2024. 1. 23.
간판 없는 거리_윤동주 간판 없는 거리 윤동주_1941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 뿐, 손님 같은 사람들 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 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瓦斯등燈)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2024. 1. 18.
새로운 길_윤동주 새로운 길 윤동주_1936.05.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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