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과바람과별과시69

이런 날_윤동주 이런 날윤동주_1936.06. 사이좋은 정문의 두 돌기둥 끝에서오색기와 태양기가 춤을 추는 날, 금을 그은 지역의 아이들이 즐거워하다.아이들에게 하루의 건조한 학과로해말간 권태가 깃들고'모순(矛盾)' 두 자를 이해치 못하도록머리가 단순하였구나.이런 날에는잃어버린 완고하던 형을부르고 싶다. 2024. 5. 28.
산림_윤동주 산림윤동주_1936.06. 시계가 자근자근 가슴을 따려불안한 마음을 산림이 부른다.천년 오래인 연륜에 짜들은 유암(幽暗)한 산림이,고달픈 한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산림의 검은 파동 위로부터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고이파리를 흔드는 저녁바람이솨 공포에 떨게 한다.멀리 첫여름의 개고리 재질댐에흘러간 마을의 과거는 아질타.나무 틈으로 반짝이는 별만이새날의 희망으로 나를 이끈다. 2024. 5. 27.
꿈은 깨어지고_윤동주 꿈은 깨어지고윤동주_1936.07. 잠은 눈을 떴다.그윽한 유무(幽霧)에서.노래하는 종달이도망쳐 날아나고,지난날 봄타령하던금잔디밭은 아니다.탑은 무너졌다.붉은 마음의 탑이─손톱으로 새긴 대리석탑이하룻저녁 폭풍에 여지없이도,오오 황폐의 쑥밭,눈물과 목메임이여!꿈은 깨어졌다.탑은 무너졌다. 2024. 5. 25.
빨래_윤동주 빨래윤동주_1936 빨래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쨍쨍한 칠월 햇발은 고요히도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2024. 5. 24.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