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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바람과별과시70

빨래_윤동주 빨래윤동주_1936 빨래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쨍쨍한 칠월 햇발은 고요히도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2024. 5. 24.
아침_윤동주 아침윤동주_1936 휙, 휙, 휙,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어둠을 쫓아,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로.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풀살 오는 소엉덩이처럼 푸르오.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소.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심호흡하오 또 하오. 2024. 5. 23.
황혼이 바다가 되어_윤동주 황혼이 바닥 되어윤동주_1937.01. 하로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감기고......저─ 웬 검은 고기떼가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꼬.낙엽이 된 해초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서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옷고름 너어는 고아의 설움.이제 첫 항해하는 마음을 먹고방바닥에 나딩구로...... 딩구오......황혼이 바다가 되어오늘도 수많은 배가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 게요. 2024. 5. 22.
밤_윤동주 밤윤동주_1936.03. 외양간 당나귀아─ㅇ 외마다 울음 울고당나귀 소리에 으─아 아 애기 소스라쳐 깨고,등잔에 불을 다오.아버지는 당나귀에게짚은 한 키 담아 주고,어머니는 애기에게젖을 한 모금 먹이고,밤은 다시 고요히 잠드오.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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