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하늘과바람과별과시72

유언_윤동주 유언윤동주_1937.07 후언-ㄴ한 방에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이밤에사 돌아오나 내다 봐라━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외딴 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2024. 4. 24.
산골물_윤동주 산골물 윤동주_1939.09.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 옷자락 물결 속에서도 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 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 수 없도다. 그신 듯이 냇가에 앉았으니 사랑과 일을 거리에 맡기고 가만히 가만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2024. 4. 20.
비 오는 밤_윤동주 비 오는 밤 윤동주_1938.06.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三更).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2024. 4. 19.
이적_윤동주 이적 윤동주_1938.06 밭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바리고 황혼이 호수 위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온 것은 참말 이적이외다. 오늘 따라 연정(戀情), 자홀(自惚), 시기(猜忌), 이것들이 자꾸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餘念)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湖面)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2024. 4. 16.
728x90
반응형